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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또 새해
    기록/남김 2019. 1. 6. 22:11



    어쩌다 보니 또 새해


    resolution 같은 것 따지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매일, 매주가 이렇게 비슷한데 새해는 또 무슨 의미인가 싶고,

    연말에 워낙 정신이 없어서 한 해 정리 새로운 다짐 뭐 이런건 할 기력도 없었다



    나와 가장 맞지 않는 사람 유형 밀도가 가장 높은 충청도에서 아직도 평일을 살아 내고 있고,

    남녀노소 불문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몰골로 출근하는 사람이 우글우글한 회사에 아직도 다니고 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사고가 더 넓어지고 마음이 더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나는 어찌된게 더 반대로, 반대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일반인이라면 마주치기 힘든 희한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무려 5년이나 겪고도 아직 멀쩡한 것을 보니

    나는 내 생각 보다 더 인내심이 어마어마하게 큰 사람일 수도.




    스페인어를 시작했는데, 세상 재밌다. 물론 아직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스페인어 배우기로 결심한 뒤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있는 학원에 정착했는데,

    학원 첫 수업 시간에 다시 한 번 '어느 분야든 좋은 선생님은 서울에 다 모여 있다'고 생각.

    아 충청도여......




    2018년에는 20 살 이후 최저 몸무게부터 최고 몸무게를 두루 찍었고, 지금은 최고에서 머물고 있다


    미국여행 다녀오고 시차 적응 겨우 하자마자 바로 또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바람에

    컨디션이 점점 컨트롤 불가한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나의 모든 홀몬이 미쳐 날뛰는 느낌이 몇 달 지속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컨디션도 나아지고 체력도 점점 회복되는 그런 느낌. 무려 10개월 넘게 걸리긴 했지만.


    예전 같으면 굶어야하네 어쩌네 하면서 아주 생난리를 쳤을테지만,

    이게 굶거나 운동량을 늘려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몸이 건강해지면 살은 저절로 다시 빠지겠지 싶다




    요즘은 출근 전에 센터에 들러 운동을 한다

    원래는 골프연습을 하려고 등록했지만 역시나 나는 웨이트가 이백배 재밌어서 골프는 저 멀리-

    회사에 묶여 있는 월급쟁이가 자유 시간을 배분하는 방식은 당연히 '재미' 순위 아니겠나. 


    좀 늦게 출근해도 되는 터라 막히는 시간을 피하려고 센터에서 8시 50분-9시 사이에 나서는데,

    나의 출근 준비 시간과 줌바요가골프 겸 수다를 위해 오는 어머님들 오는 시간이 딱 겹친다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정말 오만가지 이야기를 다 듣게 되고 덩달아 정신이 혼미해질 때가 많다

    에어팟이라도 끼고 화장하고 머리 말려야 하나 싶은데 볼륨을 대체 얼마나 올려야 그 모든 얘기들을 거를 수 있을까 의문

    연령대가 엄청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공통 대화 주제가 많은지.


    여자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수다라는 설이 정말 온 마음으로 믿어진다.



    어쩌다보니 토익 점수 만료된지 1년이 넘었길래 11월에 느닷없이 시험을 보고 왔다

    늘 그렇듯, 다음엔 문법 공부 좀 하고 봐볼까? 하다가 점수 확인하면 아 이 정도면 2년 그냥 둬도 되겠다 싶다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공부 좀 하면 RC 만점 나올 것 같으니 해볼까 싶다가도, 

    칙칙한 교실에서 쪼그리고 시험 보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라 공부고 뭐고 다음 시험은 2년 뒤에나 보는 걸로.




    30대가 정말 빨리 지나가고 있다

    20대에 생각했던 나의 30대 모습과 지금이 많이 다르긴 하다

    일 안 하고 외국에서 혼자 즐겁게 놀고 있을 줄 알았다 나는.


    나의 40대는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그려봐야겠다




    나 님 먹이고 입히고 놀게 하느라 한 해 동안 애썼다 나 자신!

    올해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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