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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Cebu기록/여행 2015. 7. 30. 15:21
Jul.17-22, 2015, Cebu, Philippines 작년 말 비행기 티켓 사기 직전에야 1년차는 연차가 없는거란 걸 알고 무산되었던 세부행 이런저런 상황이 여행갈 처지가 전혀 아니었음에도, 내가 이러다 미치지. 싶어서 느닷없이 세부행. 몇 년 전, 티니안 깊은 바닷 속 황홀함을 느낀 뒤로 스쿠버다이빙은 당장 해야할 내 임무?중 하나였음 결국 다녀왔다세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샵에서 나온 픽업 차를 타고, 샵에서 주는 식사를 하고, 그러다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다 시내에 나가볼 생각도 하고, 그러다 맛사지도 받고. 필리핀은 내 스타일 전-혀-아니지만, 다이빙은 좋구나샵에서 찍어준 사진들은 나만 혼자 보는걸로. 체력이 꽤나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교육 5일째에는 결국 입술에 어마어마한 물집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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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팔일 늦은열시기록/일상 2015. 4. 8. 22:04
KL, Malaysia . 0316-0327 말레이시아 출장객관적으로 '나'를 뜯어볼 수 있었던 시간 참 감사하게도, 부장님께서 IAEA 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알려주셔서 냉큼 다녀왔다 가기 전 목표 1.원자력, 너무 크고 견고해서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이 공룡같은 집단은 대체 뭔가 2.그것이 내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치열하게 생각해보고,3. 같은 분야에 있는 다른 지역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열심히. '우린 경제적이야. 그러니 잔말말고 계속 쓰렴' 의 논리를 더 견고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가지 툴을 익히고, 이 업계에서 성공(?) 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을 제대로 공부(즉. 학위필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고, 이 업계에 있는 타국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얘네도 다들 '어쩌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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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이십오일, 밤아홉시이십분기록/일상 2015. 2. 25. 21:18
3개월만에 접속이라니. 시간 참 덧없다. 이러다 곧 12월 올 기세. 논문 쓰고 싶다. 문제는 ICT 쪽으로는 논문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데,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이 분야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는거. 스마트그리드 얘기는 꺼냈다가 바로 아웃. 공급자 관점의 논리는 의미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이 동네도 수요자 관점에서 다시 뜯어봐야한다. 라는 논지 들고 갔다가 까임.힣힣힣 작년 말 받은 건강검진결과 중에 진짜 눈 튀어나오게 기뻤던 결과- 근육량!!!2년 전? 에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근육만 있군요' 소리를 듣던 내가 근육량 표준! 완전 표준! 진짜 아멘 할렐루야 일세.하루 30분 홈짐만 해도 충분히 운동 됩니다 여러분- 지난주에는 글쎄 친척언니를 우연히 만났지 뭔가. 마포대교 위에서.언니는 새벽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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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십오일, 밤열한시기록/일상 2014. 11. 15. 23:01
. 한참 계획서 쓰는 기간이라 평소보다 조금 더 분주하게 일을 했더니 그새 입술에 물집이 잡혔다 예전 회사 다닐 때랑 비교해 보면 놀면서 일한거나 마찬가지인데. 사람의 적응력은 정말 어마무지하다 . 일반 회사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최고권력자의 전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토론과 질문을 가장한 싸움이 벌어지고, 권력자를 '대놓고' 꾸짖고 등등)들이 자주 벌어진다. 어떤 면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진보적인 조직이다 연구소는. 물론 나의 일상은 대부분 아직 80년대를 사는 게 분명한 사람들과 함께이지만. . 내 마음이 동해서 부탁하시기도 전에 미리 살피고 도와드리게 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지금 저 말도 안되는 말에 대꾸를 해야하는가? 싶은 사람도 있다. 좋은 어른이 되려면 난 오늘을 어떻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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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십일, 오후세시기록/일상 2014. 10. 20. 15:02
. 어찌된 일인지 티스토리는 로그인 할 때 마다 비밀번호를 잊는다 대체 왜. 아니 왜.물론 자주 안 와서 그렇겠지만 . 좋은 공연 보고 오던 날, 여의도역에서 9호선 기다리다가 미친여자에게 봉변 당할 뻔.몇 년 전, 강남역에서 봉변 당하던 날보다 강도가 더 세졌고, 그 날도 딱 이맘 때 쯤이었던 걸 보면 미친사람들이 활개치는 시기인가봐 요즘이 그 후로 머리 긴 여자 (2-30대 한국여자의 85% 아닐까?)만 옆에 지나가면 발바닥까지 소름이 돋는다이 트라우마 어쩌지. . 누구나 한 조직, 분야에 계속 있으면 고인물이 되는걸 피할 수 없겠지만, 지방은, 그리고 연구소는 그 강도가 더 더 더 더 심한 듯 하다다른 분야, 다른 직종 사람들도 만나고, 이것 저것 하면서 놀기도 해야 하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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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 오전아홉시삼십분기록/일상 2014. 8. 8. 09:27
틈만 나면 공상, 특히 여행 공상에 빠져 있는 내가 대체 어디가 제일 그리운가(뭐 다닌 곳도 얼마 없지만) 생각해보니 역시 라오스.루앙프라방의 새벽 향기, 시장의 소담스러움에 취해 혼자 베실 베실 웃고 다녔던 날들.돈뎃섬 메콩 강변 해먹에 누워 책 하나, 비어라오 하나 들고 하루 종일 노닥거리던 날들. 신경 쓸 일 도, 신경 쓸 사람도 없이 혼자 글 쓰고 책 읽고 생각하던 그 날들. .... 40대의 내가 지금의 나를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즐겁게 살아야지.월급 마약 맞아가며 적당 적당히 사는 건 이미 해 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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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Thailand기록/여행 2014. 7. 2. 13:48
Surat Thani Airport, Thailand Bangkok & Ko Samui, 2014.06.23-06.28, w/my sister 2012년 1월 방콕, 11월 방콕 & 크라비, 그리고 이번 여행처음엔 혼자였고, 그 다음엔 엄마와 함께, 그리고 이번엔 동생과 함께. 딱히 남들 휴가철에 움직이지 않는데다가 긴축재정을 할 필요가 있어 올 여름 여행계획은 전혀 없었는데,타이에어아시아에서 프로모션을 하지 뭔가. 프로모션 사실을 알고 난 30분 뒤 난 이미 티켓 겟. 동생은 귀국 할 때 쯤, 아 잘 놀았네 이제 집에 가도 되겠다- 했지만나는 뭐 똥 마린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 귀국 비행기에서 어마무지한 비매너의 한국인들을 마주치고는 감정 잔뜩 담아 때릴뻔. 이제 슬 여행 물 빠질 때 도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