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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록/여행 2014. 6. 5. 12:48
Jeju 2014.05.28-05.30, w/Mom 출장길에 엄마와 함께 한 것도,엉망진창 운전 솜씨에 엄마 스트레스 지수를 엄청 높여버린것도,엄마아빠가 사준 (내 기준엔 진짜 엄청 비싼)트레킹화를 신고 스틱까지 챙겨 들고 엄마와 한라산을 오르내린 것도,요트 타고 바닷바람을 한 껏 맞은 것도,생각지도 못한 포인트에서 멋진 풍경을 만난 것도,김영갑 갤러리에서 정말 마음 깊은 곳 까지 부드러워지는 작품들을 만난 것도,생전 처음 고등어회를 맛 본 것도,막판에 비행기 놓칠까봐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last check-in' 소리 들은것도, 다 다 다 좋았다. 가을에 또 가야지. 그 때는 아빠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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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이십육일, 저녁여덟시기록/일상 2014. 3. 26. 19:45
Ronda, Spain .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수요일은 근무시간이 조금 짧다.비정상의 정상화(!!)를 이유로 이 좋은 제도가 곧 없어질 지도 모른다지만 아직은 있다. 밀린 빨래도 하고 실내 세차도 맡기고 장도 보고 차 정기점검도 하고 방울토마토 2kg 씻어 두고 자몽 껍질을 죄다 까두고방(이래봤자 엄청 작지만) 대청소도 하고 연습장도 다녀오고 이제 한 숨 돌렸는데 아직도 저녁 여덟시. 9시 부터는 간만에 빡센 운동 하고 느긋하게 목욕도 할 꺼다. 셀프 네일이랑 페디도. 히히히히 돈 안들이고 연구원들 사기 엄청 올릴 수 있는 이런 제도를 없앤다니......정신 차리자. 쫌! . 기숙사 화재 경보기는 엄청 엄청 예민해서 향초를 켜기만 하면 빽빽거린다. 하아...나 아로마 향 맡으면서 머리 좀 식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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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칠일 저녁여덟시기록/일상 2014. 3. 7. 20:21
작년 12월, 엄마아빠 결혼 30주년 기념 63백리향에서 환상적인 식사하고 내려와서. 늘 보고싶은 우리 가족. . 분기에 한 번씩 글 남기는 티스토리. 미안. . 중고 신입이긴 하지만 신입은 신입이기에 3주 동안 교육을 받았다 연구직들은 대부분 나보다 연장자. 진짜 좋은건, 나랑 동갑인 친구들이 몇 명 있다는거! 나도 회사에 또래있다! 얏호! 다들 부서에 또래가 없어서 심심했다고 토로를... 반갑다 동지들이여 . 3주 전에 sk 엔카에서 후다닥 차를 사고, 10시간 연수 받고는 겨우 장롱면허 딱지 뗐다.난 내 차 정말 좋은데, 짧은 기간 동안 여러번 무시당했... - 지난 주말에 아빠가 대전으로 차 끌고 오실 때, 아빠 차 운전할 때랑 비교도 안되게 끼어들기를 당한다고 하심 - 골프백이 안 들어감.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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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달스물두번째날기록/일상 2013. 12. 22. 00:12
. 근 10년 간 내 적성이 대체 무엇인가- 를 두고 고민 또 고민해왔는데,지난 6월 후다닥 논문 쓰던 그 짧은 기간에 '오, 난 연구를 해야겠네' 하는 생각지도 못한 결론 도출. 그리고는 평생 관심도 없던 산업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어쩌면 아주 어쩌면 61살 퇴직할 때 까지, 쭉 자리를 지키겠지. . 어쩌다보니 논문으로 상도 받았고, 초스피드로 결정한 엄마와의 스페인 여행도 보름 간 열심히 즐기고 왔고,돌아오자마자 후다닥 짐 챙겨서 대전으로 내려갔고, 정신차려보니 벌써 3주가 지났다 가장 행복한 건, 퇴근할 때 마다 '오늘도 재벌 재산 불리는데 0.00000001그람의 노력을 보탰군' 하는 개떡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라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언젠가는 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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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십이일, 늦은열한시기록/일상 2013. 9. 22. 23:37
한강, 집 티스토리 로긴 하려다보니 휴면계정이 뙇! 오랫동안 방치하긴 했구나.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모르는 분이 댓글도 남겨주시고 방명록도 @_@!(광고성 댓글은 전부 지워버렸다. 흥) 논문 쓰면서 아 요 맛에 다들 박사하는 구나 싶었고, 어쩌다보니, 후다닥 쓴 논문으로 상도 받아버렸고, 눈 깜짝 할 새에 졸업을 했고, 시간이 하릴없이 가고 있다 요 몇 달간,된사람 난사람 든사람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고,나의 사람 보는 눈이 여전히 형편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고 있다 얼마 전 부터는 골프를 시작했다 당췌 그 넓은 땅에서 점 만한 공을 막대기로 쳐대는 운동이 과연 무슨 재미인지 알 턱이 없어서 갖은 회유(!)에도 안 하고 있다가,딸 둘 아빠가 부쩍 외로우신것 같아 보여서 아빠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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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오일, 오후세시기록/일상 2013. 6. 5. 15:16
. 지지난주 쯤, 마지막 등록금을 내고 나니 기분이 영 별로였다학생 타이틀 이렇게 끝나는구나 . 어쩌다보니 한 달 논문 집중 기간 예전에는 부스트업 하는 시간이 정말 짧았는데, 광화문 스벅 약발이 떨어진 건지 아님 정말 하기 싫어서인건지 손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다 이러다 막판에 쭉쭉 밤새려고. 아휴 (실은 남들에게는 지금도 '막판' 기간) . 잠깐 같이 있었을 뿐인데, 아주 잠깐 못 보는 것 뿐인데,응원의 꽃다발까지 안겨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굳이 새벽부터 일어나 꽃시장에 들른 그 마음이, 발걸음이 정말 고마웠는데내가 그럴 만한 자격이 되는가? 를 순간 생각하고는 하루종일 좀 우울했다 . 지난 주일, 세종시에서 일하는 10년 지기와 갑작스레 커피 수다+맛사지+저녁 쓰리콤보를 함께 하고는 재충전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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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열여덟일, 오후두시기록/일상 2013. 5. 18. 13:45
my bling bling sneakers :) . 오랜만이다, 이 공간. 요 며칠 잠을 자고 자고 또 자도 공중에 붕 뜬 것처럼 잠이 쏟아지고 입 안은 또 죄다 헐어 꺼끌거린다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쨌든, 시간이 정말 정신없이 빨리 지나가서 하루 하루가 몹시도 소중하다 . 논문 끝나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스페인 산티아고에 갈 예정이다. 엄마랑. 아빠 출장 기간 맞춰서 편하게 베트남이나 며칠 다녀올까? 했었는데요즘 몸 만들기(!) 에 몰입중이신 엄마가 산티아고 어떠냐고 제안하신 그 때 부터 다시 삶의 의욕이 살아났다확정도 안 난 여행 따위에 기분 엄청 좌우되는 나란 사람. . 요 몇 달 PT 받고 매일 웨이트 하면서 평생 없던 다리 근육까지 생겨서 아주 아주 보람있는데, (물론 살은 전혀 안 빠지고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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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ian w/ my fam기록/여행 2013. 3. 24. 14:25
Tinian 2013.02.10 - 02.15 티니안 십 몇년 만에 온 가족 다 같이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 여행. 대체 이 작은 섬에서 5일이나 뭐 하지? 하던 염려는 정말 '염려' 였을 뿐. 호텔 앞 바다는 우리 가족이 전세 내고 놀았고,좀 비싸다 싶었던 스노클링 투어는 며칠 이것만 계속 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였고,아침마다 동네 조깅 나가면 달리던 차들도 속도를 줄여가며 인사 해주던 사람들의 여유로움에 따뜻해졌고, 특히나,엄마아빠동생과 함께 있음이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