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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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또 새해기록/남김 2019. 1. 6. 22:11
어쩌다 보니 또 새해 resolution 같은 것 따지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매일, 매주가 이렇게 비슷한데 새해는 또 무슨 의미인가 싶고,연말에 워낙 정신이 없어서 한 해 정리 새로운 다짐 뭐 이런건 할 기력도 없었다 나와 가장 맞지 않는 사람 유형 밀도가 가장 높은 충청도에서 아직도 평일을 살아 내고 있고,남녀노소 불문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몰골로 출근하는 사람이 우글우글한 회사에 아직도 다니고 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사고가 더 넓어지고 마음이 더 너그러워져야 하는데나는 어찌된게 더 반대로, 반대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일반인이라면 마주치기 힘든 희한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무려 5년이나 겪고도 아직 멀쩡한 것을 보니나는 내 생각 보다 더 인내심이 어마어마하게 큰 사람일 수도. 스페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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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기록/남김 2017. 1. 2. 14:02
2016년 정산 연말에 하려고 했으나 공사가 다망했던 관계로 지금.어차피 새해 첫날 부터 사무실에서 막막 일하는 건 좋지않으니까요. 호호호 이벤트 2월: 가족끼리 오키나와 여행역시나 일본여행은 나랑 1도 안 맞음. 엄마아빠랑 같이 어딘가로 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 7월: 일본 출장 3주혼자 가는 해외 출장은 늘 옳다. 장소가 어디든 간에 8월: 이사덕분에 지금까지도 집 꾸미기 용품(!)들 사모으는 재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음(내 카드값 어쩔)+ 알고 있었지만 또 깨달음. 나는 요리에 소질이 없음. 어마어마하게++ 엄마아빠가 지난주에 보시고는 엄마 도움 없이도 집 잘 구했다고 폭풍 칭찬. 허허허헣 엄마 내가 몇 살인데.... 11월: 생일맞이 시밀란-푸켓 여행혼자 여행하는거 슬슬 지겹다 왜 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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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십일-이십팔일, 일본기록/남김 2016. 7. 29. 16:17
7월10일-28일 Tokyo, Kobe, Tsuruga . 거의 3주나 되는 출장을 다녀왔다말이 출장이지 교육받으며 네트워킹을 아주 그냥 열심히. 희희희 . 내 생각보다 도쿄 날씨는 아침 저녁 선선했고,내 기억보다 일본 음식은 더 더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대체 왠 튀김음식이 그리도 많고 대체 왜 다 들들한거지. 왜지. 왜그런거지.스시도 그 가격이면 한국에서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 내가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은 쉑쉑버거(만세)와 블루바틀 커피(만만세)아 물론, 나마비루는 정말 맛있어서 매일 매일 정말 매일 마셨더니 곰 한 마리가 요기있네 .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오지게들 '보수적' 이라서인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살을 드러내지 않고 다니는게 대부분이었다 충격적이게도 샌들에 스타킹을 꼭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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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록/남김 2012. 2. 15. 12:11
지난 일요일, 친구와 casker 공연- 공연 전 3시간 쯤? 쇼핑하다가 체력 저하로 정신을 놓고 쌀국수를 마셔버리고는 겨우겨우 공연장으로. 스탠딩인줄 알고 마음 '단디' 먹고 공연장 들어갔다가 나란히 놓인 의자들을 보고 묘한 안도감을. 어찌나 신났는지 끝나고 나오면서 둘 다, '클럽갈까?' 이러고 있었다. 분명 몇 년 전에, 캐스커 앨범을 샀었던 것 같은데 어디있는지 못 찾겠다. 어쩌면 사야지-생각만 하고 안 샀었는지도; 친구에게 새 앨범 보내주려고 '집주소불러줘. 보내는사람 내이름 없애고 남자이름 넣어줄께' 했다가 주소는 커녕 욕만 먹었다. ㅋㅋㅋ 녀석, 좋으면서. ... 공연 즐기는 내내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 나와 음악취향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casker 공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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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듯 그렇게기록/남김 2012. 1. 16. 16:14
Suzhou, China/Jelly 플랫폼에 들어오는 지하철을 보며 저 이 보다 먼저 타겠다고 발가락에 지그시 힘을 주는 대신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기차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마주 앉은 소녀와 눈 마주치고 웃을 수 있는, 내 손 안에 있는 작은 액정에 눈을 고정시키는 대신 차창 밖 빨래 하는 여인, 뛰어 노는 아이들을 몇 시간이고 바라볼 수 있는, 잠깐의 틈만 나면 집중도 안 되는 영어방송 듣느라 귀를 혹사시키는 대신 하루종일 듣고 싶은 음악을 끝없이 들으며 마음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이유 없는 조급증에 이 책 저 책 들춰보며 시간 허비하는 대신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꼭꼭 씹어 몇 번씩 읽어가며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 생각으로부터 자유롭게 오직 나 자신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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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기록/남김 2012. 1. 6. 13:15
벼르고 벼르던 크롬 북마크 정리를 이제야 했다 오늘 학교 와서 몇 시간 동안 한 일이 '북마크 정리' 달랑 하나 RSS feed 정리까지는 오늘 너무 무리라서 다음주로 패쓰. 대체 내가 이런 건 언제 추가했단 말이냐! 하는 것들이 수십 개 아 이거 잘 챙겨봐야 하는 건데! 하는 것들도 수십 개 이 와중에 세미나용 책도 읽어야 하고 욕심은 또 엄청 부려서 잡지 구독까지 하고 있다 뭐 하나 제대로 차곡차곡 쌓이는 것도 없이 이리 저리 찔끔거리다 끝난다 스마트폰을 쓰기 전에는 지하철 이동시간은 무조건. 책 읽는 시간이었다 짬짬히 모이면 꽤 긴 시간이라 책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트위터에, 시시껄렁한 기사따위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다 기본 15시간씩 이동하던 인도 기차에서, 한없이 지연되는 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