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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일상 2011. 9. 25. 15:10




    마음이 분주하다

    팀 과제도 해야하고 매주 디폴트로 해야 하는 과제들도 유난히 많고
    개강 이후 건드리지도 않은 두 과목 정리도 해야하고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완성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하아...


    밖에서 열심히 걷고 조깅하고 하다가도 '아 나 그거 해야하는데!' 생각이 들면
    갑자기 맥이 탁 풀려버린다

    아무리 따져봐도 답은 잠을 줄이는 건데,
    가능,,,,할까?


    요 며칠 집중도 안 되고
    영어 논문들은 더 이상 거들떠 보기도 싫고
    내 능력의 바닥은 이미 바닥이 드러나다 못해 땅을 뚫고 가려하고
    하는 것 없이 앉아있으니 살도 피동피동 찌는 것 같고
    공부를 하면 할 수록(한 것도 없지만 정말.) 나는 어쩜 이리 무식한가 하는 자괴감도 스멀거리고 
    회사 멀쩡히 잘 다니며 결혼 준비도 하고 
    이미 임신(!!)까지 한 친구들을 볼 때면 괜히 그만 두고 나왔나 하는 생각도 들고  
    대체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 하는 생각에 짜증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급기야 어제는 회사 동기오빠 결혼식에서 대리석 바닥을 무릎으로 찍으며 제대로 넘어졌다 
    (사실 '자빠졌다' 가 더 알맞은 표현)
    안 그래도 멍 투성이에 허벅지에는 인도에서 얻어온 영광의 상처-벼룩 물린 자국 이 시퍼렇게 자리잡고 있는데
    무릎팍까지 전부 까지고 푸르딩딩해졌다 하하하
    (뼈 안 다친게 다행;;)



    어젯밤, 에잇 살 좀 찌고 말지 뭐! 하고는 혼자 앉아 와인 한 병을 거의 다 비웠다
    그러다 갑자기 든 생각-

    '회사 그만 둘 때 마음가짐 어디갔니?'

    하아...


    full capacity 로 살자. 끈을 탁 놓아버리지 말고, 당분간은 좀 '단디' 붙잡고 있어야지.


    그나저나 이번 가을엔 주말이든 수업없는 평일이든 관악산 등산 해야지.
    졸업 전에 관악산을 최소 한 번은 올라가봐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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