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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Cebu기록/여행 2015. 7. 30. 15:21
Jul.17-22, 2015, Cebu, Philippines
작년 말 비행기 티켓 사기 직전에야 1년차는 연차가 없는거란 걸 알고 무산되었던 세부행
이런저런 상황이 여행갈 처지가 전혀 아니었음에도,
내가 이러다 미치지. 싶어서 느닷없이 세부행.
몇 년 전, 티니안 깊은 바닷 속 황홀함을 느낀 뒤로 스쿠버다이빙은 당장 해야할 내 임무?중 하나였음
결국 다녀왔다
세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샵에서 나온 픽업 차를 타고, 샵에서 주는 식사를 하고,
그러다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다 시내에 나가볼 생각도 하고, 그러다 맛사지도 받고.
필리핀은 내 스타일 전-혀-아니지만, 다이빙은 좋구나
샵에서 찍어준 사진들은 나만 혼자 보는걸로.
체력이 꽤나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교육 5일째에는 결국 입술에 어마어마한 물집과 힘 풀린 다리에 어마어마한 멍까지 덤으로.
한동안 물 속에 있는 기분에 둥둥 떠다니며 귀 닫고 지내다가 결국 다시 지상, 내 자리로 돌아왔다
앞으로 뭘 하면서 즐겁게 살아야 하는가....
요즘은 하루 하루 그냥 살아'버리고' 있다
어제 또 약간 미쳐버릴 것 같아 뜬금없이 토익 신청하고 난리.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어쨌거나,
앞으로는 가능하면 혼자 여행 안 가고 싶다-
뜬금없이 나 혼자 가겠다고 하는데도 이해해주는 오빠에게 고맙습니다-
느닷없이 여행다녀온 딸래미 때문에 밤잠설치고 공항으로 픽업오신 우리엄마아빠 진짜 감사합니다-
가 이번 여행 같지 않은 여행의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