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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오일, 오후세시기록/일상 2013. 6. 5. 15:16
. 지지난주 쯤, 마지막 등록금을 내고 나니 기분이 영 별로였다
학생 타이틀 이렇게 끝나는구나
. 어쩌다보니 한 달 논문 집중 기간
예전에는 부스트업 하는 시간이 정말 짧았는데,
광화문 스벅 약발이 떨어진 건지 아님 정말 하기 싫어서인건지 손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다
이러다 막판에 쭉쭉 밤새려고. 아휴 (실은 남들에게는 지금도 '막판' 기간)
. 잠깐 같이 있었을 뿐인데, 아주 잠깐 못 보는 것 뿐인데,
응원의 꽃다발까지 안겨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굳이 새벽부터 일어나 꽃시장에 들른 그 마음이, 발걸음이 정말 고마웠는데
내가 그럴 만한 자격이 되는가? 를 순간 생각하고는 하루종일 좀 우울했다
. 지난 주일, 세종시에서 일하는 10년 지기와 갑작스레 커피 수다+맛사지+저녁 쓰리콤보를 함께 하고는 재충전 완료!
라고 생각했으나 다음날 맛사지 몸살에 침대와 물아일체. 뭐든 과하면 독이 된다.
.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운동했는데, 보람도 없이 몸무게가 그대로다
어쩜 이럴 수 있나 싶긴 하지만 굶지 않는 이상 살이 빠질리가 없는 내 몸인건 이미 알고 있으니.
근력운동에 '미친' 재미 붙이고,
철봉매달리기 0초 위업을 늘 달성하던 내가 팔굽혀펴기를 무려 무릎도 안 대고 할 수 있게 되었고,
예전처럼 삼다수 6개 짜리 팩 시도도 못 해보고 내팽개치지 않고 양 손에 하나씩 들고 옮길 수 있게 된 것만 봐도
아침마다 흘린 땀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
(센트리얼 루이쌤 진짜 감사요!)
당분간 집에서 버피랑 분노의 스쿼트를 해대며 정신 붙잡고 있어야지
이제 아침에 운동 안 하면 하루종일 컨디션 꽝이야
. 아빠는 논문 끝나면 골프 배워서 아빠랑 같이 치자고 하시고
엄마는 논문 끝나면 같이 마라톤 시작하자고 하신다
난 사실 논문 끝나면 테니스 시작할까 했는데.
다 좋아요. 다 합시다. 나 곧 체육인 될 기세.
이 모든 것의 전제는 내가 지금 당장, 논문을 써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