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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칠일 저녁여덟시기록/일상 2014. 3. 7. 20:21
작년 12월,
엄마아빠 결혼 30주년 기념 63백리향에서 환상적인 식사하고 내려와서.
늘 보고싶은 우리 가족.
. 분기에 한 번씩 글 남기는 티스토리. 미안.
. 중고 신입이긴 하지만 신입은 신입이기에 3주 동안 교육을 받았다 연구직들은 대부분 나보다 연장자.
진짜 좋은건, 나랑 동갑인 친구들이 몇 명 있다는거! 나도 회사에 또래있다! 얏호!
다들 부서에 또래가 없어서 심심했다고 토로를... 반갑다 동지들이여
. 3주 전에 sk 엔카에서 후다닥 차를 사고, 10시간 연수 받고는 겨우 장롱면허 딱지 뗐다.
난 내 차 정말 좋은데, 짧은 기간 동안 여러번 무시당했...
- 지난 주말에 아빠가 대전으로 차 끌고 오실 때, 아빠 차 운전할 때랑 비교도 안되게 끼어들기를 당한다고 하심
- 골프백이 안 들어감. 드라이버를 빼야한다. 트렁크가 일반 차에 비해 작긴 해도, 준중형인데 이럴줄이야.
아빠가 껄껄 웃으시더니
'하긴 이 차 타는 사람들이 골프 안치겠지. 여기 두고 다니다가는 아이언 다 망가지겠다 커버 꼭 씌워라-'
- 엄마가 모닝을 살까 한참 고민하셨었는데, 내 차 타고 오시면서 이러셨음
'엄마 그냥 아빠 차 끌고 다닐래'
......돈 많이 벌어야지 흥
. 엊그제 마트 갈 때 처음으로 혼자 덜덜거리며 운전.
여전히 상향등은 언제 어떻게 쓰는건지도 모르고, 주차는 온종일 걸리고, 룸미러나 오른쪽백미러 따위 볼 겨를도 없는 상태.
8년 묵혀둔 면허증 찾는 데도 한참 걸렸다. 그래도 브레이크는 밟을 줄 아니까 됐다.
. 드디어 기숙사 입성. 걱정했는데 왠걸. 원룸보다 좋아! 가스비 걱정없이 방바닥이 뜨끈해!
중고나라에서 산 미니냉장고까지 들여다놓으니 완벽하다 호호
엄마는 내가 기숙사에 있어야 불편해서 빨리 결혼하겠다는 마음이 들꺼라고 하셨는데, 엄마 미안. 여기 완전 편해.
그래도, 다음번 이사는 무조건 아파트로!
.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좋으면서 외롭다.
책도 읽고 방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운동도 하고 영어도 끄적거리고 다 좋은데,
이렇게 쭉 늙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 회사 사이버어학원으로 중국어 중급을 듣고 있는데, 복습은 커녕 수업 듣기도 벅차다.
이 와중에 다음주부터 대전시민대학에서 독서토론반, 불어초급반 시작. 하여간 일 벌려놓는건 엄청 잘해요.
알고보니 그 시민대학이 연구소랑 엄청 멀리 떨어진 동네에 있더라. 하하하
. 교육도 끝났고, 이제 진짜 연구 열심히 해야할 때. 열심히 살자 재미나게,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