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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트폴리오 인생
    모음 2010. 3. 28. 13:49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코끼리와 벼룩 이라는 찰스 핸디의 책을 빌려 읽었다

    이렇게나 줄 긋고 싶은 곳이 많다니! 하는 생각에 사는게 낫겠다 싶어 서점에 갔다가
    그의 두 번째 자전적 에세이인 포트폴리오 인생을 만났다


    세계적인 경영대가 임에도 경영학자보다는 생활철학자로 불리우는 것을 더 좋아하는 작가.
    옥스포드 - shell - 런던경영대학원 설립 - MIT Sloan - 윈저성 학자 생활을 지나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게 된 자신의 삶을 술술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경영 사회 철학을 버무려놓았다


    근 2년간 끊임없이 드는 질문들

    - 기업의 존재 목적은.
      규모의 경제만이 답인가.
      기업이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결국 동기부여-일텐데, 그게 그리 힘든 일인 것일까.
      결국에는 '개인' 으로 돌아가는 것이 답일텐데 나는 왜 아직도 그 반대 입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가. 

    등등 에 대한 답이 얼추 보일 듯 하다 


    줄 그은 곳이 많아 정리하는데 며칠 걸릴 듯 싶다 (하도 많아서 이걸 다 정리하는게 의미가 있는가 싶을 정도)
    그래도, 틈 나는 대로 추가할 예정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좋은 책-)


    p12
    오랫동안 나는 내가 바라는 찰스 핸디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뚜렷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p29
    우리네 인간이 할 수 있는 하찮은 일이 거대한 세상에서 의미를 가지리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어쩌면 교만일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교만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쓴 책들은 모두 버려져 재활용되고 생각들은 망각될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지만 그래도 나는 글을 쓰고 가르친다. 왜일까? 창의 빈 곳을 메우고 싶기 때문에, 그리하여 죽기 전에 나의 모든 면모를 알고 싶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쓰고 있는 책 자체가 나의 완전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일부다.

    p50
    요즘 가르치는 학생들한테는 너무 이른 나이에 붙은 꼬리표, 옳은지 그른지 크게 신경스지 않고 무심코 붙여주는 꼬리표를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p53
    최소한 생존하려면 먼저 세상을 경험한 앞사람들이 내놓은 가설들이 나와 같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는 깨달음. 어쨌든 진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습관적인 회의론자, 혹은 좀 더 긍정적으로 표현해 생각 많은 사람이 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p112
    조직은 오히려 모든 것이 유동적인 작은 사회에 가까웠다. 이처럼 유동성이 많다고 해서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경영과정을 가르치기 쉬운 교육과정으로 구성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들은 수업에 적합한 내용들을 골라 교과과정을 꾸렸다. 나는 처음으로 모든 학교는 '배워야 할 것' 보다는 '가르칠 수 있는 것' 을 가르치는 쪽을 택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p115
    사람은 누구나 사적인 학습을 계속하면서 살고, 이를 통해 터득한 내용은 우리 머릿속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런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배운 내용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쉽게 꺼내 활용하려면 무의식 속의 배움을 의식 속으로 끌어내야 한다. MIT 가 내게 해준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대부분은 post experience program - 유경험자교육과정 을 통해 이를 끌어낸다.

    p128
    당시 기업에서는 수단이 원칙적으로 합법이기만 하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상이 대두하기 전이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엔론과 월드컴의 회계부정을 비롯한 각종 추문도 발생하기 전이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기업의 지배적인 문화를 생각해보면, 1990년 대대적인 기업부정 사건들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p167
    비영리자선단체는 법에 의해 명확하게 규정된 '사회적 목적' 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영리조직은 그렇제 않다. 영리조직은 법적으로 조직의 소유주에 대한 의무, 기타 투자자에 대한 의무만 갖는다. 그것으로 족한 것인가, 아니면 기업을 비롯한 영리조직도 명확한 사회적 목적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

    p169
    토양이 맞으면 우리가 뿌린 씨앗은 정말로 발아하기도 한다. 나는 결코 결과를 알지 못하더라도 부디 다른 씨앗들도 그렇게 발아하기를 바랄 뿐이다. 세상의 모든 교사들도 분명 같은 생각일 터.

    p242
    고객과 직원을 회사의 최우선순위로 놓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지혜로운 기업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존슨 앤 존슨은 이런 회사 가치선언에서 항상 모범이 되고 있다....회사란 주주의 이윤증대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라는 오래된 생각은 기업이 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발상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p243
    깊이 생각할수록 과연 소유권이라는 단어가 현대 기업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가라는 의문이 강해진다. 회사는 공동체다. 글자그대로 동료들의 집단 말이다. 회사는 부동산이 아니다.....공동체에 주인은 없다. 대신 공동체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권리와 의무를 나누어 가지며, 공동체 구성원의 권리와 의무가 계약이라는 형식을 띠는 경우도 있다.

    p244
    요즘 희소가치를 갖는 것은 돈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소유한 생산수단이다....희소가치를 가지고 이윤을 창출하는 사람,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어야 한다.그리고 자금 제공자에게는 지금보다 축소된, 채권자에 상응하는 권력을 주어야한다. 첫 단계는 언어를 바꾸는 것이다....그때쯤에는 기업이 미래의 수탁자로 간주될 것이다. 그런 훌륭한 사례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p316
    무엇보다 사람들은 조직이 원활히 돌아가려면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p317
    진정으로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효과적이려면, 작업 단위가 20명 이하로 설계되어야 함을 암시한다. 규모의 경제를 내세우는 세태에서 20명 이하의 조직이란 이론상으로 비경제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경제성의 논리에 따라 그런 조직 계획안은 폐기된다. 이면에는 신뢰와 인간적인 친밀감을 바라는 심리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데서 오는 손실보다 규모의 경제로 인한 이익이 크리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깔려 있다.
    ...
    규모의경제를 살리면서 소규모 조직에서 오는 이점들을 결함할 수는 없을까? 정치학 이론에 따르면 가능하다. 바로 효율성이 충분히 검증된 연방제가 정치학적인 해답이다.

    p318
    극단에서는 배우를 인적자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불렀다가는 아무도 밑에서 일하지 않을 테니까....오히려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사람들, 즉 배우들의 이름이 강조되어 있다. 이들은 감독에게 지도를 받지 결코 관리를 받지 않는다....공연이 끝나면 관객에게서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즉석에서 평가를 받는 것이다.

    p325
    기업이 수단을 목적으로 혼동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정부의 지원 하에 사회가 기업의 목적을 다수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재정의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세금만 내고 나머지는 정부에 맡겨두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기업의 목적을 재정의하고, 기업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p359
    내가 하는 일은 중요성을 따지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무한히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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