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된 나의 베이지색(이었던) 레스포삭. 노트북 가방으로 잘 쓰고 있다. 고 녀석 참, 기특해
십 이년된 나의 쿠키몬스터 필통. 고등학교 단짝이 저 필통을 보고는 기함을 했다 아직도 갖고 있냐고.
나의 필통을 기억하는 너가 더 놀랍다 친구여.
좋아하는 물건에 집착 혹은 애착이 좀 심하다
사용도 안 하면서 차마 버릴 수 없는 아이들이 내 방 베란다 벽장에 한 가득.
하는 일 없이 시간이 마구 가고 있는 기분이라 오늘부터 매일 한 일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런 생각이 든 순간부터 또 엑셀로 문서 꾸미고 난리.
그 시간에 그냥 일.을 하라고 일.을!
토요일 저녁, 회사 동기들을 만났다
정신없이 회를 흡입하고 (뻥 안치고 내가 저거 반도 더 먹음. 나 회 미친듯이 좋아하는 사람임)
다들 대게를 정신없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난 대게 랍스타 뭐 이런 갑각류 안 먹어...맛살 맛 이상해)
행복해졌다 다들 선하고, 유쾌하고, 성실하고. 아 정말이지 사랑해 동기들!
누구하나 일이 힘들다고 한 사람 없는데
이상하게도, 저 날 저녁 이후로 학교 오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의욕만땅이다
학교에 갇히지 말고,
멀리, 깊게, 넓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