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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Malaysia
. 0316-0327 말레이시아 출장
객관적으로 '나'를 뜯어볼 수 있었던 시간
참 감사하게도, 부장님께서 IAEA 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알려주셔서 냉큼 다녀왔다
가기 전 목표
1.원자력, 너무 크고 견고해서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이 공룡같은 집단은 대체 뭔가
2.그것이 내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치열하게 생각해보고,
3. 같은 분야에 있는 다른 지역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열심히.
'우린 경제적이야. 그러니 잔말말고 계속 쓰렴' 의 논리를 더 견고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가지 툴을 익히고,
이 업계에서 성공(?) 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을 제대로 공부(즉. 학위필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고,
이 업계에 있는 타국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얘네도 다들 '어쩌다' 이 업계에 있는 거였고,
대부분 '경제성논리'가 언제까지 먹힐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나처럼) 엄청난 회의감을 갖고 있었다.
무슬림여성에 대한 모든 선입견을 털어버렸고,
내 짝꿍 + 말레이시아 원자력청 친구들하고는 정말 정이 담뿍 들어서
헤어지는 날 울음참느라 어찌나 애를 썼는지.
재미난건, 개도국에서 온 내 또래 친구들이 전부 국제기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것.
'어디 새파랗게 어린 것이 감히 이런 데 끼려고해?' 분위기가 가득한 곳에 있는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지.
...
고인물이 되지 말자. 변하는 세상보다 더 빨리 움직이자.
이번 출장의 뻔한 결론.
. ADSC 에서 친했던 Wei가 고향으로 돌아와 박사를 하고 있길래, 주말에 Melaka 방문.
이 여인의 첫 마디, '너 뜬금없이 뭐하는거야? 왜 이 재밌는 IT 업계 떠났음?'
...허허허.
. 웰컴디너였나, 마지막날디너였나, KL 근처 푸트라자야 행정도시를 방문했는데.
세상에나. 정말 입이 딱 벌어지게 도시를 조성했더라
이들이 과연 이 도시의 소프트웨어를, 속살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궁금하다.
이들의 변화 가속도는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빠를텐데,
그건 결국 ICT 덕분 일 것.
. 몇 년간 열심히 쓴 맥북에어는 동생에게 넘기고,
엄청 잘 빠졌다고 여기저기서 칭찬하는 그램을 쓰기 시작.
....어디가? 어디가 잘 빠진거지요?
5년된 맥북에어의 트랙패드보다도 못한 이 터치감은 어쩌죠.
엄청난 발열과 소음은 대체 어쩌죠.
이 배터리 성능은 또 어떻구요.
'전원이 꺼지지 않거나 시스팀에 멈출 경우 전원 버튼을 4초 이상 눌러 재시작하세요.'
같은 스티커는 왜 붙여두었나요.
'전원 잭을 '딱' 소리가 날 때까지 삽입하세요' 라는 못생긴 종이쪼가리는 떼어내기도 힘드네요.
그냥 있으니 쓴다- 새로 나왔으니 쓴다- 이런 것 말고요.
아 이 녀석 진짜 섹시해서 쓴다. 이런 제품을 원합니다.
OS 의 엄청난 불편함이야 뭐, 제조사의 문제가 아니지. 라고 내려놓기에는 이미 난 맥OS의 노예.
(엄청 뜬금포이긴 하지만, OS 얘기가 나왔으니)
MS가 불법 윈도 사용자도 업그레이드? 업데이트? 까지 시켜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넘어가기 위한 사용자 잡아두기를 하는 것이 과연 모바일로도 연결이 될 것인가.
가까운 시장도 읽어내기 힘들 정도로 정신 없는 사회변화를 나는 따라갈 수 있는가.
또 결론은, 멀리 보고 넓게 보고 잘 살자.(읭)
. 우버택시와 관련한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정책과 제도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나름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있는 나는,
(그들에 따르면) 불법 숙박업에 발을 담고 있는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했는데,
어렵다.
. 잘 살자. 잘.
매번 매듭을 잘 지어가며. 그게 내 삶에 대한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