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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일월이십오일
    기록/일상 2016. 11. 25. 00:05



    . 이 나라가 곧 망하는 거 아닐까 했는데, 


    광화문에서 행복했다


    내가 한국인임에 감사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음에 감사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에, 이렇게나 즐거운 기억을 하나 더 얹어줘서 감사



    . 이 동네는 여전히(그리고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쭉) 답답이들 모임

    얼마전에 우리팀에 합류한 친한 언니는 계속 어처구니 상실 상태.

     

    미안 근데 언니가 있어서 내가 숨을 쉰다 흑흑




    . 엊그제 생전 처음 일반내시경 짠짠

    어른이 되는 수십개의 계단 중 꽤나 높은 것 하나를 오른 기분이다


    수면내시경 할 때 마다 내 기억이 몽창 사라져 있는게 기분이 그렇게나 나빴는데,

    내시경이 이렇게나 간단(!)한 일이면 굳이 수면을 할 이유가 없잖아?!




    . 이사하면 주말에 서울 가는 횟수가 줄어들 줄 알았으나, 

    여전히 꼬박 꼬박 간다. 


    이상하게 출장이 자주 잡히기도 했고, 집이 그립기도 하고, 시골에서 할 일이 없기도 하고





    . 태국 행 티켓 살 때 만 해도 와 아직도 멀었네- 했는데 어느새 그 날이다

    가기 전 다이빙 리뷰 수업이라도 들으려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이제서야 유튜브 렉쳐 검색 중


    안전정지가 몇 분이었는지, 나이트록스는 또 뭐였는지, 중성부력은 대체 어떻게 유지했었는지



    ...... 나 괜찮겠지




    . 올 해가 이렇게 간다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들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힘겹게, 힘겹게, 하나씩 깨달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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