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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를 위한 반 값?
    기록/남김 2011. 3. 16. 18:57


    작년 말, 명동에 있는 규모가 큰 치과에서 동생과 스케일링을 받았다 소셜커머스 쿠폰으로.
    치료가 끝나자마자 나는 충치 하나가 있어 아말감(?) 을 해야하고 동생은 금을 두 대 해야한다고 호들갑이었다.

    문제는, 동생이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치과 진료를 2주 전 쯤 다녀왔는데 그 곳에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는거.
    미심쩍어서 '시간 맞춰 보고 다음에 연락할께요' 하고 나왔다. 
        
    그 이후 계속 오는 전화를 '바빠요' 하고 미루다가 어제 학교 치과에 들렀다.
    참 신기하게도 아무 이상 없다고, 내년 2월 쯤 검진하러 한 번 들르면 되겠다고 하는거다. 

    우와- 있던 충치가 절로 치료되었나보다. 브라보

    그 반 값 쿠폰이 꽤 빠른 시간 안에 매진 된 걸로 기억한다. (대략 몇 천 장)
    그 치과는 얼마나 많은 죄 없는(?) 아말감과 금을 박아댔을까.



    한동안 반 값 쿠폰을 참 많이도 샀다.
    대부분 만족하며 잘 썼다.

    문제는 일회용이라는 거다.

    카페나 브런치를 반 값에 이용하고 나면 그 이후에 제 가격 다 주고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게다가 어떤 곳은 '이거 제 값 주고 먹었으면 정말 화났겠다.' 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 와중에 저런 일 까지 겪고 나면 반 값 쿠폰에 대한 신뢰도가 쭉쭉 떨어진다.
    그리고 굳이 내가 이용한 그 곳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반 값 쿠폰이 올라올테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시 갈 이유가 없다.

    (좋은 사례도 있긴 하다.
     쿠폰으로 참치집에 다녀오고 난 뒤 완전 만족하신 엄마아빠가 모임장소로 찜 하셨다 물론, 쿠폰 자체가 비쌌다;;
     몇 달 전, 핫요가 이용권도 정말 요긴하게 잘 썼고.)


    지금 소셜커머스는 진짜 소셜커머스가 아니다.
    심지어 요즘은 버스, 티비 광고 까지 하더라.
    이미 경쟁업체가 무지막지하게 늘어났고, 품질 문제는 끊이지 않고 대두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이용 업체도
    쿠폰 사용 고객이 실질적인 고객,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다면 굳이 손해 봐 가며 반 값 쇼를 할 이유가 없는 거다.


    결국 지금 소셜커머스 전쟁은 티몬, 쿠팡, 데일리픽 같은 중개업자만 이익을 보는 구조이다.
    이 와중에 '대체 쿠폰을 사 보긴 한 거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신문 기사들을 읽다 보면 기가 찬다.
    제발 써보고, 직접 이용해보고, 기사도 쓰고 이러쿵 저러쿵 떠들자.

    그리고 진짜 '소셜'커머스가 되려면 광고부터 때리기 전에 뭘 해야하는지 생각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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