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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친구들
    기록/남김 2011. 3. 23. 21:31

    . 할머니 1
     '아 왜 빨리 빨리 안 타고 그러고 있어! 느려가지고 하여간...으이구'

    사당역에서 4호선 갈아타는 중, 다들 내리길 기다리는 나에게 느려터졌다며 잔소리.

    저를 안 밀치신게 감사할 뿐이에요

    . 할머니 2
    ' 어이쿠 여기서 5호선 타려면 복잡해요 합정가서 6호선 타고 공덕까지 가서 다시 5호선 타야해요'

    2호선 신촌역 에서 할머니 3 에게 5호선 타는 방법을 참 '어렵게' 설명해 주시는 걸 얼떨결에 듣고는
    냉큼 큰소리로 말했다

    '그냥 영등포구청역에서 갈아 타시면 되어요~'

    . 아가씨 1
     '그 남자 정말 이상하다니까요. 계속 만나면 내가 휘어잡고 지낼 것 같아요. 나보고 뭘 어쩌란 말이에요.
     (울음) 아 정말 저한테 왜 그러세요? 커플 매니저가 취미세요? (웃음) 블라블라'

    2호선에서 약 10 분 간 울다가 웃다가 (진짜 울다가 웃다가 하더라니까?) 난리 법석을 피우며 소개팅 주선자와
    통화하던 여자사람의 대화 내용이 좀 어이없이 재미나서 이어폰 꽂은채 조용히 음악을 껐다. 
    (그 여자사람 목소리 진짜 커서 그 객차에 있던 모든 이가 아 저 여자 이상한 소개팅한 거 다 안다) 

    . 아저씨 1
    '뭐? 털보네 갈비집이 나왔어? 어~ 보증금 5000에, 월세는? 310~ 괜찮네. 권리금은 1억? 어 그래 그래 괜찮네 괜찮아'

    역시나 2호선에서 털보네 갈비집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까지 방송해 주신 아저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에잇 까페나 해야지' 이런 말 다시는 하지 않기로 했어요 권리금의 존재를 잘 까먹고 계산하거든요 종종


    오늘 하루 지하철에서 만난 친구들.
    다들 굿나잇 하시길-

     


     ps. 급한거 아니면 지하철에서 통화는 제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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