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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 좋다
바람에서 비 향기가 나는 것이 좋다
바람에서 비 머금은 흙 향기가 나는 것이 좋다
이런 날, 광화문에 가는 건 당연한 일
의도치 않게 점심시간이었는데,
직장인들이 와글와글 거리를 채운 것을 보니 더 더 기분이 좋아졌다
물기 가득한 바람을 혼자 훅훅 들여마시며 온통 세일 중인 명동 잠깐,
내친김에 홍대.
로모샵에서 나의 네번째 토이카메라 라 사르디나 겟!
이번엔 안 떨어뜨리고 고장 안 내고 잘 써야지
그리고는 발걸음도 가볍게(...가 아니고 급 허기짐 + 피곤함 에 당황하며-) 집으로
아이폰으로 사진 잘 안 찍는데, 어제 기분이 좋긴 좋았나보다
마구 흔들린 사진들 마저 기분이 좋다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