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왜 좋은지 잘 모르겠는데, 좋다
어릴 때, 엄마아빠 따라 교보문고 처음 왔을 때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뒤로, 우울하면 광화문, 날씨 좋아도 광화문, 비가 와도 광화문. 20년 째.
광화문 스타벅스가 나의 공부방이 된 지 몇 주 쯤 되었다
다들, 거기서 공부가 되?! 하고 묻지만, 된다-
8시간쯤은 우습게 흘러간다 (아아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학교보다 더 열심히 오고 있다
(폐점 시간 맞추어 롯데까지 룰루랄라 걸어가서 아이 쇼핑 슉-할 수 있음+
한가득한 정장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뿌듯함; 등등 장점이 참 많단 말이지.)
커피 한 잔 시키고 자리 계속 지키는 민폐 고객이지만,
난 신세계 우량 고객이었으니 이 정도 쯤이야 하는 이상한 논리를 혼자 들이 대고 있다
점심시간, 저녁 퇴근 이후에 직장인들이 앉아서 공부하는 걸 보면 짠하다
나도 저랬었지...가 아니고 난 점심시간마다 운동한다고 설레발 치고 그랬는데 ㅋㅋ
어떤 이는 샌드위치를 우적 우적 먹으며 뭐가 속상한지 혼자 울고,
어떤 이는 GRE voca 를 열심히 외우고,
어떤 이들은 열심히 스터디를 한다
하나같이 정장을 떨쳐입고.
혼자 속으로 말을 건낸다- 힘내숑
이런 잉여 학생 놀이도 이제 1년 남짓 남았다
즐겨야지, 저급한 체력 탓 좀 그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