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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서 날 발견할 때기록/남김 2011. 6. 21. 12:04
어제 말라리아 약을 처방받아 근 7년 간 가던 약국에 갔다
약을 기다리는 잠깐 사이, 세 명의 손님과 한 명의 우체국 집배원아저씨가 다녀가셨다
약사 두 분은 세 명의 손님에게는 정말 환하게 (내가 7년 간 보던 그 모습, 목소리 그대로) 인사를 했고
집배원아저씨께는 인사는 커녕 눈길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싸인 하는 순간에도!
인사하고 돌아나가는 아저씨께 민망하고 죄송해서 내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으니 뭐
약을 들고 나오면서 아마 이제 이 약국 안 오겠지 싶더라
그 간의 친절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걸 알아서라기보다
그 약사 분들을 볼 때 마다 그들과 똑같은 내 안의 가식이 들춰지는 기분일 것 같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