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유월일일, 오후다섯시삼십분기록/일상 2012. 6. 1. 17:32
부처님오신날, 가족들과 무의도 나들이 가볍게 산책하고 바닷가에서 놀 줄 알았더니,난데없이 등산을. 날 제외한 가족들에게는 그냥 산보.가나에게는 어찌나 지치는 등산.이던지 혼자 미끄러지고 긁히고 멍들고 난리법석뭐 이리...부실해. (엄마아빠동생 미안ㅋㅋ) 그래도 마무리는 마이러브 회ㅋㅋ 맨날 침 맞는 것 아니면 한약 아 정말 건강하게 살자 좀. 지난 주는 의욕 만땅이더니 이번주는 내내 바닥을 뚫고 들어갈 기세나이가 들 수록 감기몸살이 몰려오는 기운을 참 잘 느낀다.힘을내요 미쓰김 아플 틈이 없다고!!!! 이태원에서 광합성하면서 브런치 한 사발(!) 하면 좋아질 것 같은데. 흠.
-
오월이십육일, 오전열시기록/일상 2012. 5. 26. 10:01
재즈없는 서울재즈페스티벌, 그래도 좋다 리쌍도 에릭베네도 중간 중간 즐기던 낮잠도 좋았지만역시나 베스트는 Earth, Wind & Fire 무릎담요 안에 온 몸을 구겨 넣고 자다가얼쓰 형님들이 나오시자마자 벌떡 일어나 신나게 놀고는,비몽사몽 집으로- 어서 어서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와서와인도 마시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사랑하는 친구가 만들어 준 팔찌아 예쁘다 예쁘다 너의 길을 응원해. 언젠가, 흐릿하고 바람이 살랑 불던 날,하염없이 걷고 걷고 또 걷고. 이 날, 산에 있는 학교는 이상하게 쿱쿱한 냄새가 났는데,도심 한복판에 있는 학교에 오자마자어찌나 상큼하던지 그저... 내 눈이 상큼했던 것인가. ...생각과 느낌의 분리.오랜만에 펼쳐 본 수첩 (앞 부분에는 무려 업무 내용도 적혀있는)에서 ..
-
사월이십일일, 오전열시기록/일상 2012. 4. 21. 10:16
어제, 지칠정도로 운동을 하고 학교를 나서는데, 비오기 직전 촉촉함을 가득 머금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아이폰에서는 switchfoot 의 always 가 딱 맞춰 흘러나왔다 아 행복해라. 몇 년 전에 산 언뜻 비닐 소재 같은 파란색 트렌치코트.일 년에 두 세번? 입을까말까한데, 어제 갑자기 그리워서 떨쳐 입었다역시나 다들 우비 입었네? 반응 한섬팩토리에서 보자마자 어머 이건 사야해! 했지만 생각보다 비싸서 아주 고민고민하며 집어들었던 기억 평생 두고 입을 수 있는, 유행도 안 타고 같은 옷 입은 사람 마주칠 일 절대 없는 옷인데다가왠지 모르게 저걸 사던 그 시절의 내가 애틋해서,많이 좋아한다- 비오는 광화문은 좋다작년부터 보던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비닐도 안 뜯은 것들이 쌓여서잠깐 구독정지시켜뒀다 이..
-
사월오일, 오후네시삼십분기록/일상 2012. 4. 5. 16:38
Jeju / kisekae . 인바디 측정 후 나의 형편없는 근육량에 무척이나 당황했다 사실, 나의 말도 안되는 식습관과 무조건 걷기와 뛰기만 해대는 운동 습관을 떠올리면 당연한 결과PT 를 꼭 하고 싶은데 정문 옆 gym에서만 한단다 내가 굳이 그것 때문에 정문을 들려야 하는건...하, 됐슈. . 뭔 욕심인지 이 정신없는 와중에 영어학원까지 등록했다마라톤이라도 뛴 사람처럼 이틀 내내 늘어져있다가 결국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침대와 물아일체.오늘 할 일을 못하면 이번 주말 또 미친듯이 몰아쳐야하는데아직도 정신이 돌아오질 않는다 아 정말 이 저질체력. . 봄이 사라졌다 그런데 날 따뜻해지고 꽃가루 날릴 때 쯤이면 늘 나타나던 계절용 트러블은 어째 안 사라짐?불편한 나의 심기와 딱 맞추어 백화점 3곳 ..
-
삼월삼십일일, 오전열한시삼십분기록/일상 2012. 3. 31. 11:36
Bangkok, Thailand . 넌 지금 아카데믹에 속해 있으니, 아카데믹답게 하렴이 말 정말 묘하게, 끊임없이 거슬린다내가 지금 순수 학문을 하고 있다면 당연한거지만, 아니잖아? 마치 자신들만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그 착각들음. 음. . 자꾸 다들 뭔 대학원생이 다른 학교까지 굳이 가서 수업 듣냐고 묻는다 '아, 관심 있는 분야인데 딱 거기서 과목 오픈했더라고' 는 대외용 '한 곳에 오래 있는거 지친다 맨날 같은 사람들 보는거 지겹다' 가 진짜 이유 그러니까. 내 성격탓이라고. (+ 게다가. 네트워크 넓힐 수 있는 기회잖아?!) . 엄마는 외출, 동생은 출근, 아빠는 서재에서 작업 중나는 왠일로 나의 공부방에 가지 않고 방에 눌러 앉았는데 왜 이리 과제하기가 싫으냐! 좀 합시다. 아니면 라오스 ..
-
삼월이십사일, 오전아홉시기록/일상 2012. 3. 24. 09:01
광화문, 오늘 신나는 주말의 시작을 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히히. 촉촉한 공기, 아주 살짝 비추고 있는 햇살, 정말 정말 긴, 그리고 정말 정말 짧은 주말이 될텐데 힘이 난다 :) 자음과 모음, 합정동, 지난주 주일 지난주에, 친구가 하사한 선정리기 다 늘어난 연두색 머리끈으로 둘둘 말고 다녔었는데 딱 맞춰 선물받았다 고마운 내 친구 ㅠㅜ 광화문, 지난주 토요일 지난주에는 근처에 계시던 아빠가 점심 사주신다고 들르셨고, (그러니까...내가 맨날 콕 박혀 있는 스벅에.)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 정신으로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집을 나서는 오늘 아침 아빠가 갑자기 용돈을 주셨다 작년까지는 아빠 나 괜찮아 라고 했는데 이젠 뭐...그저 헤벌쭉 이것 저것 생각 없이 일 벌리는 성격 탓에 우선순위가 엉망진창이다..
-
삼월이십이일, 오후열시기록/일상 2012. 3. 22. 22:28
카오산로드, Bangkok, Thailand 작년부터인가, 한 여름 더운 날에도 손이 한 번 차가워지면 온 몸이 덜덜 떨리는 기분이었다 날이 갈 수록 그 정도가 심해져서 요즘은 매일 손목까지 얼얼한게 얼음주머니를 차고 있는 기분이다 핫 팩도 쓰고 연신 비벼대고 불어가며 따뜻하게 해 보지만 별 효과가 없다 이 와중에 오늘은 연구실 히터에서 찬바람이 슁슁. 늘상 음산한 기운이 서려있어 바깥보다 기온이 낮은 멍텅구리 공대 건물에서 벌써 히터를 못 쓰게 하다니 덕분에 나는 무슨 수를 써도 온기가 생기지 않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억지로 억지로 타이핑을 하다가 아 이러다 병 나겠다 싶어 일찍 집으로. 언 손을 녹이자마자 하루 종일 긴장한 몸도 같이 풀렸는지 몸살 기운이 벌컥 벌컥 다가온다 정말, 정말, '지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