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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내동생기록/남김 2011. 12. 9. 17:59
내가 참 좋아하는, 내 동생 그림 미술을 전공한 동생은 휴학도 한 번 안하고 올해 2월에 졸업하자마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이 곳 저 곳에서 인턴을 했다 몇 달 전 부터는 한 명품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얘길 들어보니 가관이다 진짜 고급 인력들 데려다가 죄다 인턴으로 '부려먹고' 있다 정직원 될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고 각 부서마다 '몇 년차' 인턴들이 그득그득하단다 원래 인턴으로 경험 몇 년 쌓아야 정직원 될까 말까 한다고 하는 동생 말을 듣고 더. 더. 화가 났다 그 간 거쳐간 동생의 인턴 생활을 보면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가릴 것 없이 같은 상황이다 예체능쪽이 밥벌이가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정말 너무하다 휴가같은건 당연히 없고 월급도 예상대로 개판이고 복리후생 따위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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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기록/일상 2011. 12. 9. 17:39
. 아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던 세 시간이 지났다 나이가 들면 생리통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참나. 오늘 마감인 텀페이퍼는 아직 시작도 못 했고 얼굴은 황달걸린 아해 같고, 머리는 산발이다 다행히 빈 속이라 오바이트까지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다행히 집에서 아프기 시작해서 예전처럼 지하철역 벤치에 뻗어버린다거나 뭐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보건휴가따위 왜 필요하냐고 따지는 인간들 생각이 났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자. 개떡같은 상황에서 잠깐 생각한 오늘의 교훈. . 21일부터 방학이다 몇 주 있으면 퇴사 1주년이다 그 동안 뭐 했나 싶긴 하지만 참 잘 놀고 또 놀고 또 놀았다 마음이 편하긴 편했는지 살도 찌고 아주 가관이다 (ㅋㅋㅋ) 세미나의 향연이 펼쳐지는 방학이 방학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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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기록/일상 2011. 11. 21. 16:49
보통 월요일 이 즈음이면 이번주에 제출할 과제들이 모두 완료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이번주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 (참 잘했어요) 금토일, 한 일이라고는 먹고자고먹고자고. 토요일 친구 결혼식에 다녀오고나서 아주 잠깐 과제를 한 것 말고는 매일 18시간씩 자 뒹굴었다 이 와중에도 쌍커풀은 안 없어지고 잘 남아있다 토요일,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나를 보고 씩 웃으며 '뭔가 달라졌는데!' 라고 했다 '난 쌍수를 하지 않았어! 그냥 생긴거야!' 라고 굳이 해명(!) 했는데 앞으로는 그냥, '투자 좀 했어' 라고 할까보다 허리가 아파서 더 이상 누워있을 수 없을 때 까지 자고 일어나니 아빠 동생은 출근하기 직전, 엄마는 외출 준비를 하고 계셨다 아빠가 월요병없어서 좋으냐고 물으시길래, 헤벌쭉 거리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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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기록/일상 2011. 11. 4. 13:11
광화문 왜 좋은지 잘 모르겠는데, 좋다 어릴 때, 엄마아빠 따라 교보문고 처음 왔을 때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뒤로, 우울하면 광화문, 날씨 좋아도 광화문, 비가 와도 광화문. 20년 째. 광화문 스타벅스가 나의 공부방이 된 지 몇 주 쯤 되었다 다들, 거기서 공부가 되?! 하고 묻지만, 된다- 8시간쯤은 우습게 흘러간다 (아아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학교보다 더 열심히 오고 있다 (폐점 시간 맞추어 롯데까지 룰루랄라 걸어가서 아이 쇼핑 슉-할 수 있음+ 한가득한 정장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뿌듯함; 등등 장점이 참 많단 말이지.) 커피 한 잔 시키고 자리 계속 지키는 민폐 고객이지만, 난 신세계 우량 고객이었으니 이 정도 쯤이야 하는 이상한 논리를 혼자 들이 대고 있다 점심시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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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기록/여행 2011. 10. 30. 23:30
블루씨티, Jodhpur, India 겨우겨우 포토북을 완성했다 사실 별 바쁜 일도 없으면서 뭐 그리 혼자 바쁜 척을 했는지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10시간 동안 자리도 뜨지 않고 과제하던 며칠 전, '떨어져있는동안 딸의 시간과 공간속에 함께 있었던 느낌이네' 하는 엄마 문자에 피로가 샤라락 풀리면서 아 만들어 놓길 잘 했다- 싶더라 포토북 만드느라 노트 한 권, 작은 수첩 두 권에 빽빽히 써둔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아주 먼 옛날 일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했다 올 겨울에는 진득-하게 책상과 함께 하려고 했는데 왠지 또 어디든 가야할 것 같다 그립다 나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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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기록/일상 2011. 10. 7. 12:51
수업 없는 금요일, 느지막히 일어나 운동하고 드럼레슨받고 신촌을 느릿느릿 걷는다 '아, 상수역 근처에서 혼자 브런치하기 딱 좋은 날씨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런 여유를 부리기엔 시험에 과제에 마음이 분주하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늘어져 있을 것이 뻔해서 합정역 근처 북까페로 왔다 보기에도 먹기에도 맛난 브런치는 없지만, 패션피플들이 여기저기 보이는 그런 곳도 아니지만, 벽면 가득 책이 있고 향기로운 커피 향이 나고 좋은 음악이 끊임없이 흐르고 열심히 자기 일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힘이 된다 머리도 마음도 꽉꽉 채우는 하루가 되길, ps 사진은 작년 말 즈음, 엄마와 함께한 브런치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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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capacity기록/일상 2011. 9. 25. 15:10
마음이 분주하다 팀 과제도 해야하고 매주 디폴트로 해야 하는 과제들도 유난히 많고 개강 이후 건드리지도 않은 두 과목 정리도 해야하고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완성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하아... 밖에서 열심히 걷고 조깅하고 하다가도 '아 나 그거 해야하는데!' 생각이 들면 갑자기 맥이 탁 풀려버린다 아무리 따져봐도 답은 잠을 줄이는 건데, 가능,,,,할까? 요 며칠 집중도 안 되고 영어 논문들은 더 이상 거들떠 보기도 싫고 내 능력의 바닥은 이미 바닥이 드러나다 못해 땅을 뚫고 가려하고 하는 것 없이 앉아있으니 살도 피동피동 찌는 것 같고 공부를 하면 할 수록(한 것도 없지만 정말.) 나는 어쩜 이리 무식한가 하는 자괴감도 스멀거리고 회사 멀쩡히 잘 다니며 결혼 준비도 하고 이미 임신(!!)까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