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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이십삼일, 오후여섯시기록/일상 2013. 2. 23. 18:08
. 어른이 전부 유하고 부드럽고 너그러운 미소와 태도를 지닌 게 아니란 걸 깨달은 지 20여 년세상엔 이 모양 저 모양 정말 별별 사람 다 있다는 걸 깨달은지 10여 년 더 이상 사람-특히 어른에 놀랄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아차차. 역시나 멀었구나. 어릴 때 주변 환경, 특히 부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성 중요하다.하지만 더 중요한 건, 20 대 이후에, 자기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인성이다....다들 그 시간만 되면 진저리를 치길래, 대체 어떻길래 저러나 했다겪어보니, 어마어마하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이 사람의 장점을 찾는데 집중해야겠다.분명 뭔가 장점이 있을 꺼다. 분명. 분명.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분명. 난, 어진 어른이 되어야지.귀는 크게, 입은 무겁게, 눈은 멀리, 마음은 넓게 . 여행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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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십오일, 저녁일곱시기록/일상 2013. 2. 15. 19:18
. 새까맣게 타다 못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며칠 정말 격하게 놀아서 어제 오후 부터는 쭉 그로기 상태 50대 엄마아빠도 안 주무시는데난 비행기 기다리는 잠깐 순간에도 안대 끼고 숙면사이판 공항에서 동생이 찍은 사진을 보니 노숙자가 따로 없다 오늘 낮에는 학교에 가서 이것 저것 정리할 일이 많았는데, 도저히 갈 엄두가 안 났다아침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일단 잠 부터 내일 아침 수업 준비만 아니면 지금도 잘 수 있을 텐데. 체력이 좋아야 놀기도 잘 논다. . 고1때, 일본 여행 갔던 것 이후로 십 몇년 만에 네 명 다 같이 해외 여행 공항에 다 같이 모이는건 항상 누군가를 픽업할 때나 가능했는데, 나란히 지하철 타고 공항 가는 길이 그렇게나 좋더라 매일 조식 부페에서애들과 엄마는 무표정하게 열심히 밥만 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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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팔일금요일, 오후열두시삼십분기록/일상 2013. 2. 8. 12:31
싱가폴 사진들을 뒤적거리다가, 매일 먹던 밥 사진들 발견. 하루 세 끼 저렇게 먹으니 빠졌지. 일주일에 한 번, 용타푸나 서브웨이 서브 먹는 게 유일한 '식'의 즐거움이었으니. 어쩌면 저게 가능했던게,맨날 여름옷 입으니까 + 싱가폴 음식 자체가 애초에 내가 안 좋아하는 국수 아님 밥 뿐이 없으니까 근데 대체 한국 채소값 왜이리 비쌈??텃밭이라도 가꿔야 하나 나원...빈곤층일수록 비만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말. 22층을 쭉쭉 걸어올라와도 큰 숨 한 번 안 쉬어도 될 만큼 체력이 늘었으니이제 할 수 있는 건, 그만 먹는 것 뿐. 요거트도 과일도 그만 그만. 풀때기도 많이 먹으면 살 찐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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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일일, 오후여덟시기록/일상 2013. 2. 1. 19:50
2012 TechVenture @Marina Bay Sands . ...그러고보니, 플랜비.가 없네 나원ㅋㅋㅋㅋ 하루하루 세미나 막아내고 연구미팅 막아내고 막아내기 인생 사는 중 . 영어든 한국어든 말.을 논리있게 잘 하려면 평소에 생각을 좀 정리해서 적어 볼 필요가 있다생각을 하자 생각을 . 불과 몇 달 전 사진인데, 저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지금은 거의,,,눈사람 수준설연휴끼고 놀러가는데 이거 원. 수영복은 커녕 반팔 반바지 입기도 버겁겠다. 심지어 오늘 아침엔 아빠가 '운동도 맨날 하고 먹기도 참 안 먹는데 얼굴이 뺑뺑하네? 우리 몰래 맨날 뭐 먹고와??'라고 하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래도 난 외쿡체질인가봐 어디 나가있다가 한국만 오면 돼지가 되... .으아 내일 아침 연구미팅은 진짜 어쩌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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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이십이일, 오전열두시삼십분기록/일상 2012. 12. 22. 00:25
Plau Ubin, Singapore 2012.08.13-11.12 외국인 노동자 생활 @싱가포르 관광 사진들, 여러 매체들에서 그려진 모습을 상상하고 떠났다가그건 그냥 보여지는 것이었을 뿐 임을 이틀 만에 깨닫고, 역시나 서울이 '제일' 살기 좋다는 걸 일주일 만에 인정. 어찌됐건,싱가포르에서 일해보고 싶었던 꿈을 어느정도는 이뤘고,중국인. 중국계. 에 대한 내 머릿속 스테레오타입을 없애는 데는 실패했고,벤처기업에서 신나게 일하고 싶다는 열망을 해소,하기는 커녕 더 키워서 왔다 항상 유쾌하지만 사업에 대한 열의가 없는 CEO, 천상 연구자인 CTO와 함께 신나게 일했다인턴.나부랭이였지만 마치 CMO(!) 라도 된 듯.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건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그 보다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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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칠일, 저녁일곱시기록/일상 2012. 10. 7. 20:02
. 오랜만에 연구(!) 좀 해보려고 안 그래도 무거운 짐에 노트북까지 얹어 들고갔건만,감기 몸살기운이 정수리에서 시작해서 예배 시간에는 눈을 뒤 덮고 (절로 눈이 침침해지는 뭐 그런거 있잖아)운동 도중에는 결국 손가락 끝까지 내려오는 바람에 일찍 귀가- 생각해보니 주말 이 시간에 집에 있는건 처음 인 듯. 동네 호커센터에서 입 천장이 전부 데어버릴 듯한 죽을 한 그릇 먹고는 (위생 등급이 무려 A 인, 로컬 호커에서 참 드문 집)gym에서 깨알 같이 챙겨온 뜨거운 커피랑 함께할 버터링 비스무리한 비스켓도 사들고 왔다그 동안, 운동 한 것 아까우니 과자 따위 먹지 않아! 라는 생각에 안 먹고 잘 '버티고' 있었는데 오늘은 왠지 과자 한 통 통째로 먹어도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두통과 식탐이 정비례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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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열여덟날, 밤열시기록/일상 2012. 9. 18. 23:22
. 난 분명 브레인.을 말하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브레드. 라고 하고는 한참을 깔깔빵이 먹고 싶었던거라고 믿고 싶다. 브레인에 근육이 생긴게 아니고. 평생 짐이구나. 영어는. . 한 모임에서 만났던 도도한 여자는, 나보고 미국에서 왔냐며. 자긴 미국에서 너무 오랫동안 지내서 싱가폴 액센트가 없어졌단다. (없더라. 그래서 국적을 판단하기 어려웠다)덧붙이길, 그래서 안 좋단다.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데, 그걸 잃어버렸다며.가만 생각해보니, 그럼 나는. 미국이라고는 달랑 3주 여행한게 다인데, 한국인 액센트 거의 없다는 나는. 엄청 부끄러워 해야하는거야? 참나. 여튼. 대화 내내 참 묘하게 도도하고 너네 어디 한 번 떠들어봐 태도를 유지하던 그녀를 구글링해봤더니.하. 도도할 만 하구나 이 여성. 좋겠다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