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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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달스물두번째날기록/일상 2013. 12. 22. 00:12
. 근 10년 간 내 적성이 대체 무엇인가- 를 두고 고민 또 고민해왔는데,지난 6월 후다닥 논문 쓰던 그 짧은 기간에 '오, 난 연구를 해야겠네' 하는 생각지도 못한 결론 도출. 그리고는 평생 관심도 없던 산업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어쩌면 아주 어쩌면 61살 퇴직할 때 까지, 쭉 자리를 지키겠지. . 어쩌다보니 논문으로 상도 받았고, 초스피드로 결정한 엄마와의 스페인 여행도 보름 간 열심히 즐기고 왔고,돌아오자마자 후다닥 짐 챙겨서 대전으로 내려갔고, 정신차려보니 벌써 3주가 지났다 가장 행복한 건, 퇴근할 때 마다 '오늘도 재벌 재산 불리는데 0.00000001그람의 노력을 보탰군' 하는 개떡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라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언젠가는 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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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십이일, 늦은열한시기록/일상 2013. 9. 22. 23:37
한강, 집 티스토리 로긴 하려다보니 휴면계정이 뙇! 오랫동안 방치하긴 했구나.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모르는 분이 댓글도 남겨주시고 방명록도 @_@!(광고성 댓글은 전부 지워버렸다. 흥) 논문 쓰면서 아 요 맛에 다들 박사하는 구나 싶었고, 어쩌다보니, 후다닥 쓴 논문으로 상도 받아버렸고, 눈 깜짝 할 새에 졸업을 했고, 시간이 하릴없이 가고 있다 요 몇 달간,된사람 난사람 든사람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고,나의 사람 보는 눈이 여전히 형편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고 있다 얼마 전 부터는 골프를 시작했다 당췌 그 넓은 땅에서 점 만한 공을 막대기로 쳐대는 운동이 과연 무슨 재미인지 알 턱이 없어서 갖은 회유(!)에도 안 하고 있다가,딸 둘 아빠가 부쩍 외로우신것 같아 보여서 아빠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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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오일, 오후세시기록/일상 2013. 6. 5. 15:16
. 지지난주 쯤, 마지막 등록금을 내고 나니 기분이 영 별로였다학생 타이틀 이렇게 끝나는구나 . 어쩌다보니 한 달 논문 집중 기간 예전에는 부스트업 하는 시간이 정말 짧았는데, 광화문 스벅 약발이 떨어진 건지 아님 정말 하기 싫어서인건지 손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다 이러다 막판에 쭉쭉 밤새려고. 아휴 (실은 남들에게는 지금도 '막판' 기간) . 잠깐 같이 있었을 뿐인데, 아주 잠깐 못 보는 것 뿐인데,응원의 꽃다발까지 안겨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굳이 새벽부터 일어나 꽃시장에 들른 그 마음이, 발걸음이 정말 고마웠는데내가 그럴 만한 자격이 되는가? 를 순간 생각하고는 하루종일 좀 우울했다 . 지난 주일, 세종시에서 일하는 10년 지기와 갑작스레 커피 수다+맛사지+저녁 쓰리콤보를 함께 하고는 재충전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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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열여덟일, 오후두시기록/일상 2013. 5. 18. 13:45
my bling bling sneakers :) . 오랜만이다, 이 공간. 요 며칠 잠을 자고 자고 또 자도 공중에 붕 뜬 것처럼 잠이 쏟아지고 입 안은 또 죄다 헐어 꺼끌거린다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쨌든, 시간이 정말 정신없이 빨리 지나가서 하루 하루가 몹시도 소중하다 . 논문 끝나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스페인 산티아고에 갈 예정이다. 엄마랑. 아빠 출장 기간 맞춰서 편하게 베트남이나 며칠 다녀올까? 했었는데요즘 몸 만들기(!) 에 몰입중이신 엄마가 산티아고 어떠냐고 제안하신 그 때 부터 다시 삶의 의욕이 살아났다확정도 안 난 여행 따위에 기분 엄청 좌우되는 나란 사람. . 요 몇 달 PT 받고 매일 웨이트 하면서 평생 없던 다리 근육까지 생겨서 아주 아주 보람있는데, (물론 살은 전혀 안 빠지고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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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이십삼일, 오후여섯시기록/일상 2013. 2. 23. 18:08
. 어른이 전부 유하고 부드럽고 너그러운 미소와 태도를 지닌 게 아니란 걸 깨달은 지 20여 년세상엔 이 모양 저 모양 정말 별별 사람 다 있다는 걸 깨달은지 10여 년 더 이상 사람-특히 어른에 놀랄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아차차. 역시나 멀었구나. 어릴 때 주변 환경, 특히 부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성 중요하다.하지만 더 중요한 건, 20 대 이후에, 자기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인성이다....다들 그 시간만 되면 진저리를 치길래, 대체 어떻길래 저러나 했다겪어보니, 어마어마하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이 사람의 장점을 찾는데 집중해야겠다.분명 뭔가 장점이 있을 꺼다. 분명. 분명.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분명. 난, 어진 어른이 되어야지.귀는 크게, 입은 무겁게, 눈은 멀리, 마음은 넓게 . 여행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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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십오일, 저녁일곱시기록/일상 2013. 2. 15. 19:18
. 새까맣게 타다 못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며칠 정말 격하게 놀아서 어제 오후 부터는 쭉 그로기 상태 50대 엄마아빠도 안 주무시는데난 비행기 기다리는 잠깐 순간에도 안대 끼고 숙면사이판 공항에서 동생이 찍은 사진을 보니 노숙자가 따로 없다 오늘 낮에는 학교에 가서 이것 저것 정리할 일이 많았는데, 도저히 갈 엄두가 안 났다아침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일단 잠 부터 내일 아침 수업 준비만 아니면 지금도 잘 수 있을 텐데. 체력이 좋아야 놀기도 잘 논다. . 고1때, 일본 여행 갔던 것 이후로 십 몇년 만에 네 명 다 같이 해외 여행 공항에 다 같이 모이는건 항상 누군가를 픽업할 때나 가능했는데, 나란히 지하철 타고 공항 가는 길이 그렇게나 좋더라 매일 조식 부페에서애들과 엄마는 무표정하게 열심히 밥만 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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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팔일금요일, 오후열두시삼십분기록/일상 2013. 2. 8. 12:31
싱가폴 사진들을 뒤적거리다가, 매일 먹던 밥 사진들 발견. 하루 세 끼 저렇게 먹으니 빠졌지. 일주일에 한 번, 용타푸나 서브웨이 서브 먹는 게 유일한 '식'의 즐거움이었으니. 어쩌면 저게 가능했던게,맨날 여름옷 입으니까 + 싱가폴 음식 자체가 애초에 내가 안 좋아하는 국수 아님 밥 뿐이 없으니까 근데 대체 한국 채소값 왜이리 비쌈??텃밭이라도 가꿔야 하나 나원...빈곤층일수록 비만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말. 22층을 쭉쭉 걸어올라와도 큰 숨 한 번 안 쉬어도 될 만큼 체력이 늘었으니이제 할 수 있는 건, 그만 먹는 것 뿐. 요거트도 과일도 그만 그만. 풀때기도 많이 먹으면 살 찐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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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일일, 오후여덟시기록/일상 2013. 2. 1. 19:50
2012 TechVenture @Marina Bay Sands . ...그러고보니, 플랜비.가 없네 나원ㅋㅋㅋㅋ 하루하루 세미나 막아내고 연구미팅 막아내고 막아내기 인생 사는 중 . 영어든 한국어든 말.을 논리있게 잘 하려면 평소에 생각을 좀 정리해서 적어 볼 필요가 있다생각을 하자 생각을 . 불과 몇 달 전 사진인데, 저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지금은 거의,,,눈사람 수준설연휴끼고 놀러가는데 이거 원. 수영복은 커녕 반팔 반바지 입기도 버겁겠다. 심지어 오늘 아침엔 아빠가 '운동도 맨날 하고 먹기도 참 안 먹는데 얼굴이 뺑뺑하네? 우리 몰래 맨날 뭐 먹고와??'라고 하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래도 난 외쿡체질인가봐 어디 나가있다가 한국만 오면 돼지가 되... .으아 내일 아침 연구미팅은 진짜 어쩌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