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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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2016년기록/일상 2016. 2. 28. 22:47
. 어쩌다보니 티스토리는 또 휴면상태. 하루 하루는 괴롭게 지루한데, 1년은 왜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 8월에 있었던 엄마 수술은 잘 끝났고, 분당-일산-대전을 정신없이 오가며 오너드라이버가 된 이후 처음으로 내가 운전을 할 줄 앎에 감사했다 . 나는 기억력이 정말 안 좋은 사람이라 며칠 전 일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작년 10월, 생각지도 못한 단편적인 기억들이 나를 삼켜버렸다 꼬박 밤을 새우고 아침이면 만두 같은 눈으로 문을 나서야 했던 끔찍했던 날 들혼자 운전을 하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기차에서도 눈물 콧물 범벅이던 날 들 . 12월에는 파리 출장을 '홀로' 다녀왔다 얏호 물론 그리 얏호. 도 아니었고, 많은 이들이 그 동네에 대체 왜 열광하는지 정말 1도 모르겠고, 다녀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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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팔일 늦은열시기록/일상 2015. 4. 8. 22:04
KL, Malaysia . 0316-0327 말레이시아 출장객관적으로 '나'를 뜯어볼 수 있었던 시간 참 감사하게도, 부장님께서 IAEA 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알려주셔서 냉큼 다녀왔다 가기 전 목표 1.원자력, 너무 크고 견고해서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이 공룡같은 집단은 대체 뭔가 2.그것이 내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치열하게 생각해보고,3. 같은 분야에 있는 다른 지역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열심히. '우린 경제적이야. 그러니 잔말말고 계속 쓰렴' 의 논리를 더 견고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가지 툴을 익히고, 이 업계에서 성공(?) 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을 제대로 공부(즉. 학위필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고, 이 업계에 있는 타국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얘네도 다들 '어쩌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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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이십오일, 밤아홉시이십분기록/일상 2015. 2. 25. 21:18
3개월만에 접속이라니. 시간 참 덧없다. 이러다 곧 12월 올 기세. 논문 쓰고 싶다. 문제는 ICT 쪽으로는 논문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데,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이 분야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는거. 스마트그리드 얘기는 꺼냈다가 바로 아웃. 공급자 관점의 논리는 의미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이 동네도 수요자 관점에서 다시 뜯어봐야한다. 라는 논지 들고 갔다가 까임.힣힣힣 작년 말 받은 건강검진결과 중에 진짜 눈 튀어나오게 기뻤던 결과- 근육량!!!2년 전? 에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근육만 있군요' 소리를 듣던 내가 근육량 표준! 완전 표준! 진짜 아멘 할렐루야 일세.하루 30분 홈짐만 해도 충분히 운동 됩니다 여러분- 지난주에는 글쎄 친척언니를 우연히 만났지 뭔가. 마포대교 위에서.언니는 새벽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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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십오일, 밤열한시기록/일상 2014. 11. 15. 23:01
. 한참 계획서 쓰는 기간이라 평소보다 조금 더 분주하게 일을 했더니 그새 입술에 물집이 잡혔다 예전 회사 다닐 때랑 비교해 보면 놀면서 일한거나 마찬가지인데. 사람의 적응력은 정말 어마무지하다 . 일반 회사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최고권력자의 전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토론과 질문을 가장한 싸움이 벌어지고, 권력자를 '대놓고' 꾸짖고 등등)들이 자주 벌어진다. 어떤 면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진보적인 조직이다 연구소는. 물론 나의 일상은 대부분 아직 80년대를 사는 게 분명한 사람들과 함께이지만. . 내 마음이 동해서 부탁하시기도 전에 미리 살피고 도와드리게 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지금 저 말도 안되는 말에 대꾸를 해야하는가? 싶은 사람도 있다. 좋은 어른이 되려면 난 오늘을 어떻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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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십일, 오후세시기록/일상 2014. 10. 20. 15:02
. 어찌된 일인지 티스토리는 로그인 할 때 마다 비밀번호를 잊는다 대체 왜. 아니 왜.물론 자주 안 와서 그렇겠지만 . 좋은 공연 보고 오던 날, 여의도역에서 9호선 기다리다가 미친여자에게 봉변 당할 뻔.몇 년 전, 강남역에서 봉변 당하던 날보다 강도가 더 세졌고, 그 날도 딱 이맘 때 쯤이었던 걸 보면 미친사람들이 활개치는 시기인가봐 요즘이 그 후로 머리 긴 여자 (2-30대 한국여자의 85% 아닐까?)만 옆에 지나가면 발바닥까지 소름이 돋는다이 트라우마 어쩌지. . 누구나 한 조직, 분야에 계속 있으면 고인물이 되는걸 피할 수 없겠지만, 지방은, 그리고 연구소는 그 강도가 더 더 더 더 심한 듯 하다다른 분야, 다른 직종 사람들도 만나고, 이것 저것 하면서 놀기도 해야 하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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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 오전아홉시삼십분기록/일상 2014. 8. 8. 09:27
틈만 나면 공상, 특히 여행 공상에 빠져 있는 내가 대체 어디가 제일 그리운가(뭐 다닌 곳도 얼마 없지만) 생각해보니 역시 라오스.루앙프라방의 새벽 향기, 시장의 소담스러움에 취해 혼자 베실 베실 웃고 다녔던 날들.돈뎃섬 메콩 강변 해먹에 누워 책 하나, 비어라오 하나 들고 하루 종일 노닥거리던 날들. 신경 쓸 일 도, 신경 쓸 사람도 없이 혼자 글 쓰고 책 읽고 생각하던 그 날들. .... 40대의 내가 지금의 나를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즐겁게 살아야지.월급 마약 맞아가며 적당 적당히 사는 건 이미 해 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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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이십육일, 저녁여덟시기록/일상 2014. 3. 26. 19:45
Ronda, Spain .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수요일은 근무시간이 조금 짧다.비정상의 정상화(!!)를 이유로 이 좋은 제도가 곧 없어질 지도 모른다지만 아직은 있다. 밀린 빨래도 하고 실내 세차도 맡기고 장도 보고 차 정기점검도 하고 방울토마토 2kg 씻어 두고 자몽 껍질을 죄다 까두고방(이래봤자 엄청 작지만) 대청소도 하고 연습장도 다녀오고 이제 한 숨 돌렸는데 아직도 저녁 여덟시. 9시 부터는 간만에 빡센 운동 하고 느긋하게 목욕도 할 꺼다. 셀프 네일이랑 페디도. 히히히히 돈 안들이고 연구원들 사기 엄청 올릴 수 있는 이런 제도를 없앤다니......정신 차리자. 쫌! . 기숙사 화재 경보기는 엄청 엄청 예민해서 향초를 켜기만 하면 빽빽거린다. 하아...나 아로마 향 맡으면서 머리 좀 식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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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칠일 저녁여덟시기록/일상 2014. 3. 7. 20:21
작년 12월, 엄마아빠 결혼 30주년 기념 63백리향에서 환상적인 식사하고 내려와서. 늘 보고싶은 우리 가족. . 분기에 한 번씩 글 남기는 티스토리. 미안. . 중고 신입이긴 하지만 신입은 신입이기에 3주 동안 교육을 받았다 연구직들은 대부분 나보다 연장자. 진짜 좋은건, 나랑 동갑인 친구들이 몇 명 있다는거! 나도 회사에 또래있다! 얏호! 다들 부서에 또래가 없어서 심심했다고 토로를... 반갑다 동지들이여 . 3주 전에 sk 엔카에서 후다닥 차를 사고, 10시간 연수 받고는 겨우 장롱면허 딱지 뗐다.난 내 차 정말 좋은데, 짧은 기간 동안 여러번 무시당했... - 지난 주말에 아빠가 대전으로 차 끌고 오실 때, 아빠 차 운전할 때랑 비교도 안되게 끼어들기를 당한다고 하심 - 골프백이 안 들어감. 드라..